바누아투

[2015.FEB.19] 바누아투 정글에서 몸살

Junggoo 2016. 2. 14. 21:12

몸살







어제 저녁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물놀이 이후에 감기 기운과 더불어서 몸살기운까지..

거기다가 호주에서 배드버그에 물렸던게 내가 끍어서 생긴 상처로 인해 감염증세까지 있어서 너무 힘들었다.

밤에도 제대로 잠을 자질 못했다. 잠자리에 일찍 들긴 했지만 몸이 아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밤새 1-2시간 정도 뿐이 못 잤다.

새벽에는 속도 좋지 않아서 토를 하러 밖으로 나갔는데 토하는 소리에 마꼬이가 깨서 괜찮냐고 물어봐주는데..

너무 미안했다. 우리들을 위해 여러가지를 해주었는데.. 신경쓰게 하는것 같아 미안했다.

그렇게 들어와서 계속 누워있기만 하고는 아침에는 움막 밖으로 나가서 누워있기로 했다.

바누아투 아재들은 아침을 먹고 다시 일을 하러 가고 마꼬이는 아픈 나를 위서 근처 수풀에서 풀을 가지고 왔는데..

그 풀을 뜨거운 물에 넣으니까.. 정말 신기하게도 레몬 차가 되었다. 레몬 맛이 나는 풀이라면서 따뜻한 차를 끓여주고 갔다.

너무나 친절한 사람이다. 그렇게 차를 마시고 오전내내 길쭉한 의자 위에 누워있었다.

누워 있는 동안 소나기만 2번 쏟아졌다. 그렇게 점심 때가 되서 다시 마꼬이와 아재들이 왔고 내 안부부터 물었다.

난 쉬고 있으니까..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그렇게 괜찮아지지는 않았다. 점심을 먹고 가는데 내가 의자 위에 누워 있는 걸 본 아재 한명이..

나에게 돗자리를 주면서 저기 나무아래 그늘에 가서 누워있어라고 했다. 그게 더 편하다고..

이 사람들 날 울릴려고 작정한것 같다. 어떻게 생전 처음보는 사람에게 이렇게 친절할 수 있는지..

그렇게 오후에는 나무 밑에서 누워있었다. 확실히 나무 밑에 누워 있으니 식탁에 누워있을 때보다는 좋았다.

하지만 불편한 점은 비가 올 때는 다시 움막으로 자리를 옴겨야하는게 불편했다.

오후에서 소나기가 내렸다 개었다. 2, 3번은 날씨가 계속 바뀌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누워서 보냈다.


이게 아재들이 준 돗자리이다. 핸드 메이드이다.



더워서 팬티만 입고 누웠다..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이렇게 귀한데까지 왔는데 사진으로 뭐라도 남기고 싶어서 찍었다.


날씨가 아주 맑지만.. 고작 1시간 전만해도 장대비가 쏟아졌고 또 1시간 반 후에도 장대비가 쏟아졌다..

제대로 정글날씨를 맛본 날이였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