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누아투

[2015.FEB.18] 바누아투 정글에서의 먹거리

Junggoo 2016. 2. 11. 12:31


정글에서의 먹거리







막 물놀이를 끝내고 집으로 올라가는데 소나기가 내렸다. 금새 어두워지더니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는 30분쯤 내리더니 금새 햇빛이 쨍쨍해졌다. 비도 오고 했는데.. 마꼬이와 일하러간 사람들은 오지 않아서 일하는 곳으로 가보았다.

아침에 엄청난 소리와 함께..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까.. 엄청큰 나무가 쓰러져있고 전기톱으로 손질하고 있었다.





나무의 둘레가 엄청나다. 이게 큰나무냐고 물어보니까.. 이거는 보통이라고 했다. 진짜 큰건 엄청나게 크다고 했다.

역시 열대지방의 나무이다. 저기 서있는 나나 마꼬이와 비교해보면 어느정도 크기인지 가능이 될것이다.



쓰러진 나무를 오로지 전기톱만으로 저렇게 각목을 만들었다. 난 처음에 전기톱만 있길래.. 이건 각목은 사가지고 왔냐고.. 물어봤는데..

자기들이 만들었다고 했다. 믿기지가 않아서 몇 번이나 물어봤다. 전기톱으로 그것도 사람손으로 저렇게 일정한 간격과 반듯하게 자르다니 믿겨지지가 않았다.

내가 믿질 못하는 눈치를 보이니 앞에서 직접 각목하나를 만들어주는데 정말 신기했다.

일단 쓰러진 나무 위를 평평하게 깎고 그리고 세로로 쭉 길게 자르고 그러게 두꺼운 판같이 나오면 그걸 여러개로 잘르는 식으로 만들었다.

분명 기계로 자르는 거보다는 훨씬 느리지만 각목을 저렇게 만들어내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그리고 이건 뭐에 쓸려고.. 팔려고 만드는거냐고 물어보니.. 이곳에 집을 짓기 위해서 만드는 거라고 했다.

집을 만들어서 가족들과 이곳에서 살기위해서 한다고 했다. 놀랬다. 

난 마꼬이가 포트빌라.. 작기는 하지만 수도에 살고 있고 그래서 이런 정글에서는 살러올꺼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포트빌라가 살지 좋지 않냐고 하니까.. 별로라고 했다. 공기도 나쁘고 복잡고 이곳에서는 자연을 느끼고 조용하고 느긋하고 너무나도 좋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정글로 들어와서 살꺼라고 했다. 자기도 어릴 때 이곳 정글에서 살았고 그 때는 자기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이곳에서 같이 살았다고 했다.

이것 저것 이야기하다가 우리보고 따라오라고하고는 근처 숲속으로 안내하고는 여러가지 과일을 찾아서 가져다줬다. 오렌지도 있었고.. 밤같은거도 있었다.

그리고 '정글의 법칙'에서 봤던 덩굴을 자르면 물이나오는 워터트리도 찾아줘서 물을 마실 수 있었는데..

그냥 물이긴 한데 그냥 물보다는 맛있는 물이였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 먹으면 정말 꿀맛 같은 물일것이다.

우리는 대충 돌고 나서 다시 움막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계곡에서 잡은 가재를 먹기로 했다.



크기를 비교하기 우해서 손가락과 같이 찍었다.



이걸 어떻게 먹냐고 물어보니 그냥 불위에다가 던져주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빨~갛게 색이변하면서 맛있게 익기 시작했다.



돌려가면 구워준다.



껍질을 까주면서 주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솔직히 절대적인 맛은 그냥 좋은 정도인데..

숫불향과 주위의 분위기가 더해져서 정말 맛있었다.







다시 스콜.. 소나기가 쏫아지고 물에 들어갔다와서 그런지 춥기도 하고 해서 물을 끓여먹기 위해서 주전자에 물을 채우고 끓이고 있다.



이곳이 움막안이다 이곳에서 바누아투 아재들과 나와 동생이 같이 잔다. 매트를 깔아나서 밤에는 크게 춥진 않다.



이곳이 우리가 누워잔 자리이다.



문 앞에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인지 작살이 있었다.



이곳은 식당 겸 거실겸 테라스겸 하는 곳이다.



그리고 저기는 창고겸 부엌..



부엌의 위쪽 천장에는 개과 같은 동물의 뼈가 걸려져있었다. 이 사람도 이런걸 먹는구나를 느꼈고..

우리가 오기 전 주에는 소를 잡아먹었다고 했다.. 그걸 정말 증명이라도 하듯 움막 주위에 소뼈와 머리가 있었다.





숲속에 가서 가지고 온 바나나다발이다. 우리보고 배고프면 가서 마음껏 따 먹어라고 했는데.. 

정말이지 바나나를 저렇게 걸어넣고 심심하면 가서 따 먹는건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너무 신이 났다. 





주위를 둘러보면 끝이 없이 펼쳐진 숲뿐이다.



마꼬이가 일을 끝내고 와서 저녁밥을 하고 있다.








저녁으로는 밥과 함게 라면을 먹는데 라면을 약간 특이하게 조리한다. 라면을 완전히 뿌셔서 약간 뿔려 밥과 같이 비벼? 말아 먹는다..

그리고 라면안에 넣은 시금치 같이 생긴건.. 주위에서 어떤 풀을 뜯어서 넣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향도 강하지 않았고 라면스프맛과도 잘 어울려져서 신의 한수였다. 식감도 찔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라면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다시 잠을 잤다 어두워지니 크게 할 일이 없었다. 그리고 아침에 물에서 잘못놀아서 그런지.. 몸살기가 있어서 일찍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