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누아투

[2015.FEB.16] 바누아투 아이들과 카바

Junggoo 2016. 2. 5. 11:21


바누아투 아이들과 카바







동생이 머리를 깎고 나서 우리는 어제 돌아보지 못한 언덕 위쪽으로 걸어들어가보았다.



이쪽으로는 정부기관이나 외국 대사관, 그리고 학교, 교도소 등등 여러 건물들이 많이 있었다.





시장에서 사가지고 온 작은 바나나를 먹으며 걸어갔다.

날씨는 역시 열대지방이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을 만큼.. 비가 왔다가 다시 걷혔다가 했다.



잠시 비를 피하며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서 구경을 하고 있다.



비가 그치고 언덕의 위를 올라서니까.. 바누아투 아이들이 다니는 다른 학교가 있었는데.. 때마침 하교를 하고 있었다.

건너편의 흰색 건물은 바누아투 병원이다. 나중에 이곳에 몇 번 들리게 되는데.. 안좋은 경험을 하게된다.



병원을 지나 길을 따라 계속 가는데 동네이름이 웃기다. 남바원, 남바투 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XX 1동, 2동 같은 개념인것 같았다.

현지 바누아투 친구에게 물어보니 남바쓰리까지 있다고 했다.



그렇게 걸으면서 도착한 강가에서 우리는 잠시 구경하고 있었는데 바로 뒤에서 따라오는 바누아투 어린애들이 갑자기 옷을 벗고는 강으로 뛰어들었다.



아이들은 정말 밝게 놀았다. 그리고 우리가 사진기를 들고 있으니까.. 찍어주기를 바라고 우리 찍어주면 정말 좋아했다.











옷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자기들끼리 정말 잘놀고 있다.



그러다가 한 아주머니가 와서는 옆에 있던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넘어갔다.


























돌아가는 길에는 마트에 들려서 바누아투 맥주를 사서 먹었는데.. 난 그저 그런 맛이였다. 크게 나쁜 맛은 아니였다.





서서히 해가 저물기 시작한다. 어제 동생과 만났던 바누아투 친구와 이야기를 했었는데..

우리가 여기 숙소에 머물고 있다고 하니까.. 먼저 그 친구가 우리에게 자기 가족집에서 지내라고 했다.

자기 가족집에서 지내면 돈도 안들고 먹을 꺼도 주는데 거기다가 자기 친척이 내일 정글에 들어가는데 관심있으면 너희들도 갈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처음에는 사양했는데.. 사양하니까.. 너무 아쉬워하는 표정이라.. 가겠다고 하니 표정이 아주 밝아진다.

그렇게 우리는 그 친구의 가족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저녁에 친구가 일을 마치고 와서 우리를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전형적인 바누아투의 낡은 집이였다. 그 가족들은 처음보는데도 우리에게 아무 친절히 다정하게 대해주었다.


'정' 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점점사라지고 있는 정을 이곳에서 느끼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그 친구의 사촌 엄마, 할머리 , 큰아머지 등..

대가족이 살고 있었다. 나중에 저녁을 먹고 우리는 카바에 대해서 물어봤다.

이곳 바누아투에서 유명한 것 중에 카라라는게 있어서 궁금했기에 물어봤는데..

이곳 근처에 시장이 있어서 가면 카바를 마실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따라갔는데..

우와. 혼자가면 절대 찾지 못했을 것다. 왜냐하면 멀지는 않지만 가로등이 없어서 깜깜해서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우리가 도착한 카바를 마시는 곳은 조그마한 포차? 같은 분위기였는데.. 한 쪽에서는 카바를 제조하며 팔고 한쪽은 안주꺼리를 팔고 있었다.

우리는 카바를 처음으로 한 잔 마셔봤는데.. 그맛이 좀 특이하다. 약재를 먹는 맛인데.. 먹고 나면 입을 '쩝, 쩝'거리다.

왜냐하면 입안, 혀가 건조해지는 느낌?이라서 계속 쩝쩝 거리는데.. 나중에 좀 찾아보니 카바가 약간 마취? 같은 거 때문이라고 한다.

카바를 한잔 두잔 정도 마시니 술에 취한 것 같은 느낌이 온다. 그렇다고 술먹은 것 처럼 힘든것은 아닌데 기분좋은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바누아투 청년들은 카바를 술대신에 많이 마신다고 한다. 술보다 낫다는 인식이 있었다. 숙취도 없고해서 많이 먹었다고 했는데..

우리를 여기에 소개해준 '마꼬이'는 먹지 않는다고 했다. 예전에는 자기도 많이 마시면서 한량짓을 했는데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애들을 보면 쯧쯧 거린다.. 정말 어딜가든 비슷한것 같다..ㅋㅋ

우리는 카바를 3-5잔 마시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잠을 잘 때 사촌 중에 한 명이 와서 나에게 이말을 했는데..

'마크(같이 간 동생)와 자기 동생이 '브라다'이니까, 나하고 마크도 '브라다'이고 너(me)와 마크도 '브라다' 이니까, 나하고 너(me)도 '브라다' 이다..

라고 하는데.. 그 순간 처음보는 사이인데 이 사람들이 왜이렇게 잘해주는지 알게 되었다..

너무나 감동이였다. 솔찍히 내동생과 그 바누아투 청년은 브리즈번에서 같은 방을 썼지만 그렇게 친하지는 않은 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한 번 나중에 한 번 찾아오라고 해던거 뿐이였고.. 우리는 이렇게까지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이 이후에는 호주에서 만나 바누아투 친구하고는 일때문에 같이 지내지도 못했는데.. 그의 가족들은 우리를 너무나도 잘 보살펴주었다.

아무튼 너무나 고마운 것을 받고 방도 내어주고.. 우리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우리가 먹었던 카바.. 신기한 체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