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17.MAR.11] 여행 8일차, 드이어 베트남-라오스 국경을 넘다

Junggoo 2020. 11. 6. 14:31


베트남-라오스 국경을 넘다


주의: 이 여행기는 2017년 베트남 - 라오스 - 태국을 여행했을 당시의 여행기입니다.


상쾌한 아침이다.. 비수기이고 육로로 국경을 넘는 사람이 잘 없어서 그런지 숙소마다 혼자이다..


마을도안 조용한 시골동네 느낌.. 오늘 드디어 베트남 라오스 국경을 넘어 베트남 여행을 마무리하고 라오스로 넘어간다.



이날 자전거로 달린 경로인데.. 참.. "이게 라오스다!!" 라는 인상을 나에게 확실하게 심어준 첫날이였다..




아침은 정말 좋다..



어제 도착에서 묵었던 곳.. 아마 거의다 이곳에서 묵지 않을까? 


도로에서 바로 보이고 주유소도 같이 있어서 차나 오토바이로 여행하다 기름 넣는 김에 묵을 것 같기도 하다.



바로 뒤쪽이 내가 묶었던 곳이다.



사람들은 일을 하고 있지만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조용하다.


대충 아침은 근처 상점에서 산 과자로 때우고 비상용으로 산 오레오 한 봉지!! (나중에 큰 역활을 한다.)


이제 국경을 넘으로 출발!



마을에서 얼마가지 않으니 곧바로 검문소가 나왔다.. 생각보다 가까워서 놀람..



베트남쪽 검문소인데.. 아주 조용했다.. 그냥 자전거 타고 쌩~하고 지나가도 모를듯하다..


나는 그냥 자전거를 세우고.. 건물안쪽에 사람을 찾으니 직원이 나온다..


육로로 국경을 통과하는건 처음이고 떨렸다.. 후기를 볼 때는 돈을 요구하기도 하고 까다로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근데 이 직원은 그냥 여권에 찍힌 비자만 확인하고 몇가지 기본 사항만 물어보곤 그냥 통과시켜줬다..


직원인상도 참 좋았고 그냥 시골 공무원이라서 그런지 참 느긋한 분위기가 풍기는 인상좋은 아저씨였다..


아무튼 걱정과는 다르게 아주 쉽고 순조롭게 그냥 베트남 검문소를 통과했다.



검문소 통과후 뒷모습..



조금 더가니 다리가 나왔고 느낌상 여기가 베트남 라오스 국경인 것 같았다.



다리를 올라가니 나오는 라오스 국경 검문소..



검문소로 다가가니 오토바이로 여행하는 커플들 한무더기가 있었다..(커플 ㅜㅜ)



참 많기도하다.. 나도 근처에 가보니 엄청 시끄럽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


창구 입구를 막고 있어서 직원한테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래서 옆쪽으로 돌아가서 직원에게 물어보려니..


앞쪽에서 물어보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 살짝 빠지길래.. 


직원한테 베트남에서 라오스로 간다고 하니.. 종요한장을 주면서 작성하라고 한다..


비행기타고 도착할 때 주는 종이와 같은 거다..



이런 종이를 다 적고 있을 때 오토바이 커플들은 나한테 손흔들면서 소리지르면서 떠나간다..


참 소란스러웠는데.. 떠나고 나니 나뿐이 남지 않아 다시 조용해진다..


그렇게 종이와 여권을 주니 비자를 찍어주고 통과시켜줬다..


걱정과 달리 정말 수월하게 통과를 했다.. 


아무래도 행색이 자전거 여행자다보니 딱히 몸수색도 안하고 짐 검사도 안하고..


그냥 자전거만 둘러보고 가라고 했다..



라오스 검문소 통과뒤 자전거 세우고 한 컷.. 


이제 드디어 라오스 입국이다..



나오자 마자보이는 베트남에서 보지 못한 세로운 주유소..



길상태는 별로 좋지 않았다.. (이걸 일찍 알았어야 했는데..)



집앞에 큰 안테나가 있어 사진을 찍었다..



아침부터 날씨가 좋고 풍경도 베트남과 달리 산들이 많아 국경넘어서 계속 사진을 찍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멍청하다..ㅜㅜ 이날은 정말 개고생한 날이다.. 


라오스에 대한 신고식을 단단히 받은 날이다..ㅜㅜ 사진을 말고 그냥 계속 달렸어야 했는데..



날씨 좋고 산좋고 앞날도 모르고 계속 사진 찍고 있다..




산뿐이 안보인다.. 산산산 그게 라오스다..



앞으로 가야할 곳을 보니.. 구름이 껴있어서 좋아했다.. 왜냐하면 슬슬 정오가 되면서 더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해를 피할 수 있다고 좋아했지만 전혀 좋아하면 안되는 것이였다..







그렇게 산만 보면서 가다가 처음으로 나온 주유소를 들렸다..


왜냐하면 여기까지 오면서 약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뭔가하면 마을이 없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조금씩 사람이 모여사는 마을은 있었는데 큰마을 읍내느낌나는 마을이 없었다..


베트남은 적어도 2-30km 정도 가면 마을이 있어 식당도 있고 보급할 때도 있고 했는데..


라오스는 그런 곳이 안나타나는 것이였다..


그러던 도중 나타난 주유소를 들려 혹시 먹을것 파냐고 하니 물만 판다고 하길래 물 2통을 샀다..


그리고 거기에 아줌마가 베틀로 옷감을 짜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먼저 찍으라고 하더라..ㅋㅋ 아주머니도 같이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아주머니가 싫다고 하셔서 못찍었다..




처음 봤는데 신기했다..



그렇게 물2통을 가지고 떠나는데 슬슬 더위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 제대로 만난 업힐에서 난 생각했다.. 베트남의 업힐은 업힐도 아니였구나..


라오스의 업힐이 힘든점은 일단 경사도가 높고 도로가 아스팔트로 포장되었던 곳이라..


보수가 안되어 있어서 그냥 비포장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였다..


그리고 또 힘든 점은 업힐 업힐 업힐.. 평지는 없고 업힐 뿐이다.ㅜㅜ


난 올라가면서 아.. 비구름이다.. 좋다.. 라는 멍청한 생각을 했다..


예상대로 거의 정상쯤 올라가니 비가 오는데 이건 뭐.. 베트남에서 맞았던 그런 비와는 차원이 다른 비다..


그냥 장대 소나기 비가 내린다.. 확실히 더위는 식혀줬으나.. 엄청 굵은 비가 1시간 정도 쏫아져 내렸다..


비를 피할 곳도 없으니 처음에는 이것도 좋아서 기분좋게 정상을 올랐고 반대편으로 내려가면서 거짓말처름 비가 그쳤다..


그러면서 내리막을 신나게 내려오는데.. 앞에 커다란 물웅덩이가 보였다..


좀 위험할 것 같아.. 바로 브레이크를 잡았지만..짐무게 때문에 브레이크가 바로 잡히진 않고..


물웅덩이를 지나가는데... '퍽!' 하는 소리가 나면서 자전거가 들썩 거렸다.


포트홀이다..!! 이래서 물웅덩이가 위험한 것이다.. 


별 이상없겠지라며 가는데 1km도 못가서 뒷바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논길 중간에 서서 살펴보니..


젠장 타이어에 찍히 자국이 있고 거기서 물거품이 살짝씩 올라오고 있었다.. 젠장...


그래서 논길 한가운데서 펑크를 때우려고 타이어를 다 분리했는데... 젠장... 또 비가 내린다..ㅜㅜ


다시 타이어를 조립하고 2, 300m 앞에 보이는 민가를 찾아 들어간다..


안에 사람이 있는지 소리지르니 여자분이 나오시는데.. 겁을 먹으신다.. 


그리곤 안으로 들어가서 영어를 조금이라도 배운 듯한 중학생 아이가 나오는데..


이 아이도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알파벳 정도만 아는 듯 했다..


(라오스 대부분의 시골 사람들은 영어를 전혀 못한다.. 영어를 알아도 필요가 없다... ㅋㅋ)


어떻게든 난 비를 피해서 펑크를 때워야 했기에... 이때부터 말대신 손동작과 효과음 몸동작 등으로 의사소통을 해결했다..


손가락으로 자전거바퀴를 가리키며 손으로 '펑' 터졌다고 말하고 다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비내리는 동작을 하고..


그래서 처마에서 자전거를 고쳐도 되냐고 손으로 빌는 동작을 하니.. 몇 분 의아해 하더니..


아들이 대충 이해했는지 집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근데.. 집안에 들어가보니.. 전기가 안들어오나.. 대낮인데 깜깜한다...


그래서 밖에서 비가 안내리는 처마 밑에 앉아 펑크패치를 때우고 있었는데.. 


이게 여행에서 처음 때우는 거였고.. 환경도 연습삼아 집에서는 때워봤지만 이런 곳에서는 처음이라..


펑크 확인하고 완료하는데까지 한 시간이나 걸렸다.. 그 사이에 그 10가구도 안되는 작은 마을에 소문이 퍼져서..


꼬마 어른할 것 없이 나를 둘러싸고 구경을 왔다.. 그리곤 바퀴에 바람을 넣는데..


지쳐서 중간에 쉬니.. 보고 있던 꼬마애가 자기가 해봐도 되냐고 제스쳐를 한다..


된다고하니.. 열심히 펌프질을 하다.. ㅋㅋ 아무래도 쎈척을 하고 싶었는지.. 


힘든 것 같은데.. 계속 하길래.. 내가 다시 하겠다하고 넘겨받았다..


그 펌프질 한 친구는 친구들 속으로 들어가더니.. 뭔가 장랑하듯이 이야기를 하는 듯했다..


그렇게 합장을 하면서(왜냐하면 라오스는 불교국가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머리 숙이며 감사하다고 하고는 떠났다..


비는 살짝씩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었고.. 나는 계속 업힐과의 싸움을 하면서 나아갔다..    



또 비가 오길래 중간에 큰 나무 밑에서 잠시 쉬다가 찍은 이 사진이 이날 사진의 마지막이다.


왜냐하면 비도 계속 내리고 중간에 찍으려고 카메라 꺼내는 것도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마을도 없고 있어도 식당도 없거나 문을 닫았고 아침은 과자하나 점심을 거르고 시간은 저녁이 다되어가는데...


목적지는 아직도 멀었다.. 기온은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고.. 오전에 샀던 오레오 한봉지가 참 다행이었다..


이것도 없었으면 큰일 날듯했다.. 그렇게 저녁이 되어 어둑어둑해질 무렵 어떤 제대로 된 마을에 도착하였고..


어떻게 물어물어 마을에 있는 숙소로 찾아 들어갔다.. 다른 숙소는 비수기라서 그런지 문닫은 숙소가 있었다..


그렇게 안쪽에 있는 큰 숙소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지금 숙소를 안한다고 안받아주다가 불쌍한 표정으로 간청하니.. 


석식과 조식을 제공못한다고 했다.. 바라지도 않았다.. 그냥 쉴수만 있으면 다행이였다..


그렇게 대충 방에 짐을 풀고..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마을에 있을 식당을 둘러보는데..


8시 뿐이 안되었는데.. 식당이 다 문을 닫았다.. ㅜㅜ


그렇게 제발 제발 거리며 찾고 있는데.. 다행히 한 곳을 찾았다 이곳도 문을 닫으려고 하는 걸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부탁하니..


다른 건 안되고 메뉴를 가리키며 이것만 된다고 하는 것 같은데...(영어가 안되니 뭔지를 모른다..)


난 무조건 괜찮다고 달라고 하니 굳이 확인을 시켜주신다.. 부엌으로 따라가서 보니.. 그냥 쌀국수이다.. 


난 ok ok 하곤 쌀국수를 먹는데.. 너무 맛있었다.. 역시 굶주렸을 때 먹는게 가장 맛있다...



이날 참 뼈져리게 배운건 장거리 여행을 그것도 오지에서의 장거리 여행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였다..


기본적인 생식품이나 비상식도 안들고 나녔고.. 코스의 정보도 잘 확인도 안했고...


베트남이 비교적 발전된 나라여서(라오스보다) 라오스가 어떤 곳인지 몰랐던 것이다..


아무튼 라오스에서 첫날 아주 신고식을 호되게 당하곤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