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쿠나바라브란 천문대와 사고
며칠 전 탬워스 근처에 천문대가 있다는 걸 알았다.. 쿠나바라브란이라는 지역에 있는데
호주에서도 유명한 천문대인 것 같다..
그리고 때마치 이날 천문인의 밤이라고 매년 행사를 해서 가보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밤에 출발해서 새벽에 별을 보고 낮에 행사를 즐긴다음 그 날밤 천문대 근처에서 별을 보는 것이 계획이였다.
하지만 쿠나바브란을 도착하기 10km전에 엄청난 사고를 당했다.
바로 말로만 들었던 캥거루와의 사고!!
속도는 70km로 달리고 있었는데 진짜.. 옆 풀 숲에서 그냥 차로 달려드니까.. 어쩔수 없이 박았다..
다행이라면 급히 옆으로 꺽어서 2마리 중 한 마리하고만 박았는데 사이드미러와 옆쪽이 끍히고 들어간정도로 끝났다..
근데.. 난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만해도 캥거루가 나올때 캥거루들이 도로를 그냥 가로 질러가는 줄알았다..
그래서 약 70km정도로 가면 내가 멈출 수 있을 꺼라 생각했지만.. 차 정면으로 달려들줄은 생각도 못했다..
진짜.. 숲풀에서 튀어나오고 1초?도 안되서 박아버렸으니..
정말 정말 조심해야한다.. 밤에 운전하면.. 캥거루한테는 다행이라랄까..내려서 확인해봤는데.. 캥거루는 죽지않고 도망친것 같았다..
아무튼 그이후로 완전히 맨탈이 나가고 쿠나바브란에 도착해서 밤에 잠도 자지 못하고 온통 날라간 사이드미러만 신경쓰고..
새벽에 쿠나바브란에 있는 울워스에가서 테이프를 사서 사이드미러를 붙이고 일단 천무대로 갔다..
진짜..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때문에 천문대 행사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젠장.. 젠장.. 문도 반뿐이 열리지 않는다..
나중에 탬워스에서 알아보고 폐차장에서 10불주고 내가 갈아끼우긴 했는데.. 이때까지만 해서 엄청 멘붕이였다..
쿠나바나브란 까지 가면서 특이한건 천문대를 태양으로 잡고 실제비율로 그만큼 떨어진 곳에 행성모양의 간판?을 세워둔 거다..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서.. 만약에 다른 지역에서 쿠나바라브란 까지 찾아간다면 모두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 같다..
처음 본 건 목성.. 토성은 못 봤다..ㅠㅠ
근데 목성은 쿠나바라브란에서 천문대 가는 길에 있어서 찾기가 쉬웠는데.. 토성은 다른 지역에서 쿠나바라브란 지역으로 들어오는 길에 있을것 같다..
비율로 세운거니까.. 실제로는 얼마나 멀지.. 그리고 화성, 지구, 금성, 수성은 너무 가까이에 있다..ㅋㅋ
지구다.. 오는 길에 화성도 보고 다음에 금성도 봤지만.. 사진을 찍으려다 캥거루 사고로
맨탈이 나가 있는 상황이라 그냥 대충찍고 있다.. 이후에 사진들도 안찍으려다 가신히 정신을 가다듬고 찍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사진이 많이는 없다..
저기 보이는 하얀 돔이 망원경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일반인들에게 공개가 되는 곳이고..
실험이나 연구용 망원경들은 뒤쪽 언덕에 있었다..
내가 좀 일찍 도착한 편인 것 같았다.. 안내요원이 놀다가 내가 들어오니까.. 헐레벌덕 뛰어와서 안내를 하더라..
원래 계획은 저기 어디쯤에서 야영을 하는 것이였는데..ㅜㅜ
천문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천문대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시간대별로 하고 있었다.
천문대 올라가는 입구에는 에어돔이 있어서 영상을 상영하고 있었는데..
시간대 별로 다른 걸 상영했다.. 그래서 뭘 상영하는지 보고 시간에 맞쳐 보았다..
천문대 앞에서는 물로켓을 발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천문사진을 판매도 하고 클래식카를 전시하기도 했다.
저기가 연구자들이 연구하는 천문대이다 일반일들은 못 들어간다.
천문대 바로 앞에서 보이는 국립공원인데.. 노을 질 때보면 죽이는 곳인 것 같지만..
캥거루때문에 일찍집으로 가기로 해서 노을 때까지 있지 못했다.. 그렇게 되면 또 밤에 운전을 해야되서..
천문대 뒤에 이런 방위표? 각 도시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는 원반이 있는데.. 서울은 없었던 것 같다..
노을질때 예쁘다던데...
천문대로 올라가서 찍은 사진.. 실제 천문대 망원경은 영천 과학관 망원경 다음으로 두번째 인것 같다..
커서 한참 쳐다 봤다..
망원경에서 받은 빛을 어찌어찌해서 현상하는 거나.. 원리같은걸 말하던데.. 약 98%는 알아듣지 못함..ㅋㅋ
어린얘들이나 대학생같은 사람들은 막 질문도 하고 그러던데.. 그냥 아는척하면서 있었음..ㅋㅋ
위쪽으로도 올라갈 수 있다..
천문대 위쪽으로 올라가면 천문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이 맞은 편에 있는 연구용 천문대인듯..
천문대 난간을 걸어가면 찍어보았다.
난간을 지나 다시 들어옴..
처음에 천문대 들어올때부터 참 좋은 소리가 들렸는데.. 하프를 연주하고 있었다.. 난 테이프를 틀어놓은줄 알았는데..
다시 내려와서 입구에서 에어돔에 들어가 영상을 보았다.. 역시 설명을 해주는데 알아듣지는 못하고
영상만 봤다..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았다..
이제 가려고 내려오는데 태양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줄을 서서 보고 있다..
역시 아이들한테 인기가 높다..
아무튼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이렇게 쿠나바브란의 여행이 끝이 났다..
캥거루.. 너무 나쁘다..ㅜㅜ 이날 집으로 돌아가서 형들이랑 술을 막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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