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MAR.18] 여행 15일차, 방비엥으로 가는 길 (2)
방비엥으로 가는 길
주의 : 2017년 베트남 - 라오스 - 태국을 여행했을 당시 여행기입니다.
오늘도 아침일찍일어나 나갈준비를 한다. 보통 6시 반에서 7시 사이에 출발을 하는 편이다.
어제 너무 개고생을 해서 제발 오늘은 그만 산을 탔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 기도했다.
어제도 계속 비가 왔고 새벽에도 비가 왔고 아침까지 계속 비와 안개가 그치질 않고 있다.
짐을 정리하고 출발하려고 체크아웃 할 때 숙소 주인분도 식당문을 열고 있었다.
여기서 아침을 해결하기에는 늦을 것 같아 혹시하는 마음에 어제 저녁을 먹었던 휴게소로 되돌아가보았다.
휴게소 식당 마을과 휴게소가 산의 능선에 있어서 그런지 안개가 자욱하다. 구름이겠지.
지금은 우기고해서 계속 비가 내려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구글에서 사진들을 찾아보니..
맑은 날에는 주위 산들이 멀리까지 보이며 탁 트인 풍경이 좋았다.
다행이도 어제 먹었던 식당도 문을 열었고 추웠기에 몸을 따뜻하게 하기위해 일단 따뜻한 걸 시켰다.
그리고 비상식량으로 과자나 간식도 넉넉히 좀 챙겼다.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몸이 살살 녹는다.
오늘 간 거리는 약 51km 정도로 어제보다는 짧았다.
하지만 역시나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 마찬가지 거기다 또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그래도 거리도 어제보다는 짧아서 밤이 되기 전에 도착을 하였다
삼거리 마을인데 마을은 작지만 삼거리라서 그런가 차들도 좀 다니고 정말 작은 시장도 있고, 현대식(?) 상점과 식당도 있다.
삼거리에 숙소를 잡고 배고파서 건너편 이 작은 길거리 시장에 나와서 쌀국수를 시켰는데..
위와 같이 면이없다. 아예 없는건 아니고 별로 없었다.
어찌 된건가 하면, 주인 아주머니가 뭐라고 말하면서 손짓을 하신다. (여기 라오스에서 영어가 쓸모가 없다.)
주방으로 따라 들어가서 대충 손짓하는 걸 보니 국만 있고 면은 없다는 것인 것 같았다.
괜찮다고 그냥 달라고 했다. 너무 추웠기 때문에 솔직히 면보다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었긴 때문이다.
그렇게 쌀국수 국물만 먹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옆에서 고기를 숯불에 굽고 있길래 한 꼬치 사서 수고로 들어갔다.
이 높의 안개, 구름은 갤 생각을 안한다. 하루 종일 비가 온다.
숙소로 돌아와서 난 할 일이 있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스포크가 부러졌다. 그것도 4개나 부러졌다.
왜 부러졌는지 설을 풀어보겠다.
아주 멍청한 짓을 했다. 머리가 안좋으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이야기가 맞는 말이다.
열실힘 페달을 밝으면 오르막을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반복하던 중, 빗길에 조심하며 내리막을 내려오는 중이였다.
그러던 중 게가 죽어있는 것을 봤다. 너무 신기했다. 육지에 사는 게는 TV에서 봤지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였기 때문이였다.
이런건 사진을 찍어두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마음속으로 다음에 또 게가 나오면 멈춰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또 산 하나를 넘고 다음 내리막에서 이번엔 살아있는 게가 길을 건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난 멈춰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냥 멈출수 있는게 아니였다.
왜냐하면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였다.
난 디스크 브레이크는 처음이였고 정비하는 방법을 몰랐다. 설마 디스크 패드가 많이 닳겠나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여행할 때는 꼭 자전거 정비는 알아가세요 ㅜㅜ)
짐이 없었으면 브레이크가 어느정도 제동이 되었지만 짐무게가 있다보니 풀브레이크를 잡아도 내리막에서 가속해서 내려가는 상황이였다.
풀브레이크시 속력이 28km 까지 가는데 속도를 낮추기위해서 발브레이크까지 해서 12-4km로 속도를 낮추면서 내려오곤 하던 중이였다.
다시 돌아와서 그런 상황에서 살아있는 내려가던 중 게를 봤고 멈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곤 속도를 보니 23km에서 조금식 높아지고 있었다. 발브레이크를 걸어서 멈추려면 최소 100m는 내려가야했다.
거기서 이끔찍한 오르막을 다시 오르려고 생각하니 너무 싫었다.
그래서 나는 23, 24km 로 달리는 자전거에서 뛰어 내렸다! 지금 생각해봐도 멍청했다.
뛰어 내리면서 빠르게 23km로 달릴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멍청한 생각을 했다.
그렇게 뛰어내려서 달렸지만 역시 성공할 일이 있겠는가..
다행이도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관성속력때문에 아주 뒹굴뻔 했고 그러면서 당시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데 한쪽은 벗겨져서 자전거 뒷바퀴로 들어가 끼였다.
난 그렇게 맨발로 십여미터를 내달리며 겨우 멈추었고 진정하며 상황을 살펴보았다.
발톱이 부러졌고 발이 까졌으며 뒷바퀴에는 슬리퍼가 끼워져있었다.
뒷바퀴를 자세히 보니 머리가 띵해졌다. 스포크가 4개가 날라간 것이였다. ㅜㅜ
순간 너무 걱정했다. 예전에 1개 부러져서 그냥 타고 다닌 적은 있지만 4개가 부러졌고 무거운 짐까지 실고 가면 휠이 망가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밀려왔다.
그러면서 그놈의 게때문에 이게 무슨 일인가 라면 자책을 했다.
그러면서 다시 정신을 다잡고 이만한게 다행이다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빨리 숙소를 잡고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시 밥먹고 돌아온 숙소..
한국에서 스포크가 하나 부러졌었기 때문에 경험이다면서 스스로 교체하기 위해서 샀던 여분의 스포크가 있었다.
자전거 공구들 쓸일이 없지 않을까 했는데 여기서 쓰게되었다.
숙소 바닥에서 뒷바퀴에서 스프라켓 분리후 스포크를 교체하였다.
스프라켓 교체하는 것도 가지고 온 나.. 다른얘들은 왜 가지고 가냐했지만 가지고 오길 잘했다.
근데 내가 멍청한 짓만 안했어도 필요없었을 텐데..
그렇게 공구도 있었기에 시간을 좀 걸렸지만 스포크를 교체할 수 있었다.
장력이 문제였지만 대충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보고 대충 맞췄다.
(집에 스포크 장력맞추는 도구도 있지만 그건 가지고 오지 않았다.)
그렇게 정비를 마치고 아까 길거리 시장에서 산 꼬치 고기를 먹는데.. 이게 또 문제였다.
냄새는 숯불로 구워 좋았는데.. 고기가 너무 질겼다. 질긴데 무슨 맛.. 그냥 고무다.
거기다 이것 때문에 다음 날 설사를 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 고기가 문제인 것 같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보였는데 배고픔에 눈뒤집혀 사먹은게 화근이다.
이 숙소도 1층에 식당을 하고 있었는데 올라갈 때 보니 컵라면도 팔길래 하나 사가지고 왔다.
동남아에서 컵라면은 처음먹어본다. 아무래도 쿵푸팬더와 한자가 적혀있고 주인이 중국인인 것 보면 중국컵라면이기 한 것 같지만..
숙소에는 이렇게 보온 및 물 끊이는 포트도 있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그 특유의 동남아 향인가? 향신료 향? 그런게 나는데 난 나쁘진 않았다.
건데기도 한국보다 많았고.. ㅎㅎ
그렇게 오늘 일은 반성하며 디스크 브레이크 정비하는 법을 찾아봤다.